제목 같은 고민들, 한 번씩들 다 해보셨을 거시다... 특히 2박 정도 짧은 여행이 아니라
5일, 6일을 넘는 장기간이라면...
내 생각엔, 이렇다.
1. 돈이 좀 된다. 해외 나가서도 주로 렌트고, 편안한 호텔에서 느긋이 다닐 수 있다.
혹은 애들이 중딩 정도로 크다...
=> 애들이 있고 없고 무슨 상관이셔? 데리고 가삼. 당근. ^^
2. 돈이 없다.. 거의 배낭족 수준이다. 거의 대중교통이고 잠은 저가호텔이나
유스텔 같은 데서 자야한다. 애들이 조막대기 들이다..
=> 아이고, 마삼. 그 돈으로 맛있는 거 먹고 닌텐도나 사서 가족 간에 같이 노는게...
암튼,
런던에서도 그랬지만, 여기도 당연 호진/유진 동행이지.
예전에 한 번 네이버에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어린 애들을 데리고
해외여행 하는거, 어떨까요... 하고 말이야.
그랬더니 거개가 이렇게 답이 오더라구.
"애들이 딸리면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5세 이하 애들은 나중에 기억도 못해요"
-_-;;
뭐 꼭 교육 목적으로 데리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말야, 그래도 호진/유진이가 기억이라도
해주면 좋잖아... 근데 아니라더라구.
내가 봐도, 런던-로마 다녀온 호진이는 이제 평생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안 가려고 하고,
유진이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언니랑 놀았지요' 이것 밖에는 모르는 거 같어.
당분간 이렇게 가는 긴 여행은, 이제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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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너희 가족 돈 많구나... 거기서 일도 안 하고 놀고 먹으면서..."
어머님의 새해 덕담이셨다... -_-; 로마 갔다 왔다는 말씀에. ㅋ
(저도 일하고 시퍼여.. ㅠㅜ 쉐덴어가 안되는 걸 어떡해여... ㅠㅜ)
글게 런던 갔다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로마에 또 갔냐고 물으시면 뭐 딱히 답은 없는데...
여기 날씨가 너무너무 우울해서. 정도?
아니면 ... 집사람이 현우씨 네에서 빌린 HBO 미드 [Rome]을 보고 너무 가고 싶어해서. 정도?
(사진 source : HBO, Rome)
가 보니 뭣보다도, 왜 아우구스투스가 라인강을 로마 북방 경계로 삼았는지
(왜 덴마크나 스칸디나비아 반도 까지 안 치고 올라왔는지.. 영국은 갔으면서)
왜 로마인들이 한겨울에 알프스 산을 넘어온 한니발을 그렇게 무서워 했는지 알겠더라구.
우리가 머무는 동안, 로마, 아침기온 6도 전후, 오후 기온 10도 전후 더라구.
첫 날은 프랑크푸르트 Hahn 공항 거쳐서 밤에 도착해서 잘 모르고,
다음 날 콜로세움 구경 가는 길에, 반팔 입은 서양사람들도 보이더라구.
날씨, 정말 우라지게 좋더만.
이런 데 살던 인간들이, 뭐 먹을 거 있다고 일주일에 8일 구름 끼는 이곳 쉐덴 땅에 오겄어...
글구 자기 딴에는 겨울에, 그것도 눈 덮힌 알프스를 넘어 왔다는 넘들이, 인간 같아 보였겄어?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 바로 옆이 콜로세움인데 호진유진은
오직 이 뒤의 아이스크림 차에만 관심이 있었던... )
(로마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젤라또 차... 아이스크림 안 쌈.
보통 작은 거 한 컵에 3유로... 6천원 ㅠㅜ. 맛은? 맛은 정말 있더만.
Fassi 인가 머시긴가 유명하대서 가 봤는데 맛은 뭐 몰라도 가격이
일단 1.5 유로라서 좋더만. 한국 사람 바글바글... 얼마나 반갑던지. ^^
그 사람들은 우리 안 반가와하고.. ^^)
암튼,
사진들 주욱 보시면 알겠지만, 나무가, 진짜 푸른겨...
쉐덴도 잔디는 푸르긴 한데, 이놈들은 정말 독한 잔디를 심어놓은 거고,
로마는, 그냥 잡초들이고, 맨 잔디 같더라구...
날씨 하나는 정말, 징해. ^^
(키케로의 저택이었을지도 모르는 유적 사이를 마구 뛰어다니는 호진... 팔라티노 언덕 위.
저기서 노란 민들레 꽃 여나믄 개를 따와서 엄마와 동생, 경욱씨에게 준 착한 우리 아들내미)
(콜로세움 밖에서 희정과 유진... 에구, 저 브이질은... ^^)
(진지한 호진이... 검투사랑 호랑이가 밑에 있었다고 했더니 보고 있는... -_-)
(콜로세움 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처럼, '와, 이게 세상에 진짜 존재하는구나, 하는
감동은 없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닳아 기울어져 있어 오를 때 조심...)
포로 로마노는, 참 좋던데, 진짜로 천 년, 이천 년 전 유물들이 다 허물어져서
뒤엉켜 있더라구...
우리 감성에는 맥성(麥城)인게고, 자기들 감성에는 카르타고의 폐허 위에서 장래에
역시 같은 모습으로 폐허가 될 것을 예감한 스키피오의 비감인거고...
암튼, 나는 그게 너무 좋더라구.
미국아, 뉴욕아... 지금 꽃 붉다 자랑마라... 花無十日紅 이다...
양키즈 스타디움의 폐허 위에서 또 다시 로마를 노래할 시인이 없을리 없건마는...
(완전 에덴의 동쪽, 제임스 딘이여... 우리 호진이 ^^ 반항끼 작살 !!)
(케사르 신전 앞에서 남매.. 브이질 좀 .. 이제 그만...^^;)
저주받을 런던이랑 로마를 비교 하자면....
로마도 10세 이하 아이들은 버스비 무료라고 하더라구. 대신 버스에는 유모차 자리가
따로 없어서 대부분 접어서 애를 안아야 하더라구. 사람들도 출퇴근 시간엔 많이 타고...
그래도 뭐 대부분 걸어서 닿을만한 거리라, 버스는 하루에 두세 번만 타면 많이 타는 거더라구.
버스비는 1 유로로 저렴하고, 75분간 유효.
런던에서 정말 힘들었던 화장실은, 로마에도 마찬가지로 공공 화장실은 거의 없는데,
대신 대부분의 까페에서 흔쾌히 쓰라고 하더라구. "세뇨르" 혹은 "세뇨리따" 라고 시작해서
애들 때문이라고 하면 거의 직빵이고... 깨끗하고... 그래서 수월한 편이었고...
물가는, 휴 ! 아이스크림만 비싼 게 아니라 버스 빼고는 다 비싸... 특히 식당은,
Table Charge 랑 의당 올라오는 물, 그리고 Tip 때문에 어지간한 걸 먹어도 어른 넷,
애 둘에 50 유로는 족히 나오더만... 10만원. -_-;
애들 없으면 그냥 길에 서서 2 유로 미만 하는 피자 한 조각씩 먹으면 되겠더만, 그것도 안되고....
작년 7월 이후로 한국 식당에 한번도 못 가서 로마에서는 맛있다는 집 찾아서 두 번이나 갔는데,
휴! 너무 비싸요. 조금만 싸게 해주면 좋겠더만도.
(떼르미니 역 인근 서라벌은... so so, 가인 인가? 거긴 good . 다만 가격이 두 배 딱 나온다는..)
(서라벌에서 먹은 떡만두국과 뚝불, 비빔밥 ... 그리고 짬뽕.
일하는 아주머니는 조선족 이셨고, 주인 아저씨는 약간 마피아 스런... ^^)
그래도 반년 만에 남의 손으로 먹는 한식이라니, 어휴,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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